KBS1 '징비록'에서는 명나라 요동 부총병 조승훈이 왜군 고니시 유키나가의 유인책에 속수무책으로 당하는 모습이 그려졌다. 이원익은 조선으로 온 지 시일이 지났지만 아무런 대책도 세우지 않는 조승훈에게 궁금증을 드러냈다. 조승훈은 "싸우지 않고 이기는 것이 최상의 병법입니다. 적들에게 달아날 시간을 준 것인데, 분명 나로 하여금 큰 공을 세우라는 하늘의 계시인 듯입니다"라며 자만했다. 그는 평양성에 군영을 친 고니시(이광기)가 성을 비우고 도망갔다는 전보를 받고는 이때가 기회라 생각했다. 그러나 이는 고니시의 '공성계(성을 비우는 전술)'였다. 공명심에 눈이 먼 조승훈은 류성룡(김상중)의 만류에도 고집을 피웠다.